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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팩트 쉬트 - 요르단

inside MIDDLE EAST/국가별 자료 정리

by RyanDaddy 2021. 12. 2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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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영화 Martian (2015) 촬영지로 유명한 붉은 사막 "와디럼", 드라마 미생 (2014)에 등장한 "페트라" 모두 요르단의 주요 관광지들 중 하나입니다. 와디럼은 저도 종종 머리 식히러 다니는 곳인데 광활하게 펼쳐진 절경과 고요함이 큰 매력입니다.

 

 

요르단은 OPEC 내 매장량 1, 2위를 차지하는 사우디와 이라크 사이에 있지만 석유가 단 한 방울도 나지 않고, 인구도 1천만에 불과해 시장 규모도 작습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중동, 특히 레반트 지역에 진출할 때 선택하는 나라인데요.

이웃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시리아, 이라크가 정치적으로 혼란하고 치안이 불안해 리스크가 많은 반면, 요르단은 안전하고 개방적이며 외국인 친화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날씨도 좋음 하여, 오늘은 요르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위치 및 면적

요르단은 서아시아에 위치한 아랍국가로 서쪽으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북쪽으로는 시리아, 동쪽으로는 이라크, 남쪽으로는 사우디 및 이집트와 맞닿아 있습니다. 면적은 89,320㎢로 비유하자면 남한에서 모든 섬을 다 제외한 정도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요르단의 위치 (600 × 600)

 

요르단 지도, 테두리 / 청색 / 황색

 

국기

요르단의 국기는 검은색, 흰색, 초록색 삼선 바탕에 붉은 삼각형이 드리워져 있는데, 삼색의 선은 각각 과거 이 지역을 지배했던 압바스 왕조(검은색), 우마이야 왕조(흰색), 파티마 왕조(초록색)를 뜻하며, 붉은색은 요르단 왕가 하심 가문의 상징이자 자유를 위한 피의 투쟁을 의미합니다. 

 

요르단 국기 1200 × 600px

 

인구 및 민족 구성

총인구는 2020년 기준 1,020만 명으로 우리나라의 1/5 수준인데, 2000년에는 512만, 2010년에는 726만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거의 인구 증가세가 최근 5년과는 사뭇 다른데요. 이는 자연적 증가가 아니라 이웃나라에서 전쟁으로 대규모의 난민 유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3년의 이라크전, 2006~2007년 이라크 종파 내전, 2011년부터 현재 진행형인 시리아 내전, 이렇게 전란으로 불안한 이웃 나라에서 난민이 넘어와 정착하고 있으며, 요르단은 과거 팔레스타인 난민에게도 그러했듯, 외부 유입되는 난민들을 잘 포용합니다. (이러는 배경은 후술)

 

그러다 보니 요르단에 원래 살던 토착민, 토착 부족 출신의 인구가 절반이 채 안 됩니다. 반세기 동안 유입된 팔레스타인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이라크계와 시리아계가 뒤를 잇지만 인종적으로는 아랍인이고 종교 구성으로도 94%가 무슬림(수니파)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국왕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토착 부족 출신들이 정치와 군대, 경찰력을 구성하여 요르단의 깃발 아래 사회 통합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도시 거주인구가 91%가 넘는데(우리나라는 81%), 수도 암만(인구 400만)과 북부의 주요 도시들, 남부의 항구도시 아카바(현지 발음 아까바) 외에는 모두 사막으로 일부 토착 유목민들 외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2016 2017 2018 2019 2020
총인구(명) 9,554,286 9,785,840 9,965,322 10,101,697 10,203,140
인구증가율(%) 3.1 2.4 1.8 1.4 1.0
남성(%) 50.6 50.6 50.6 50.6 50.6
여성(%) 49.4 49.4 49.4 49.4 49.4
기대 수명(세) 74.2 74.3 74.4 74.5 -
14세 이하(%) 35.5 34.9 34.2 33.6 32.9
15-64세(%) 60.8 61.3 61.9 62.5 63.2
65세 이상(%) 3.8 3.8 3.8 3.9 4.0
대졸 이상(%) - - 22.8 - 22.7
도시 거주(%) 90.5 90.7 91.0 91.2 91.4

 

경제 지표

경제규모 

경제규모는 실질 GDP(Constant, 2015) 기준 2020년에 436억 달러로 우리나라로 치면 인구 150만의 대전광역시(2020년 400억 달러) 보다 조금 큰 정도이고 우리도 이제 선진국 인구가 4배 많은 이웃나라 이라크의 1/4, 인구가 비슷하지만 산유국에 중동 비즈니스와 물류의 허브인 UAE와 비교하면 1/10입니다.

 

경제성장률은 2019년까지 완만하게 성장해 오다가 2020년 코로나19 팬더믹 후 -1.6% 위축되었는데, 관광업이 요르단 경제의 10%를 지탱하는 상황에서 2020년 코로나 초기부터 정부가 방역을 위해 무려 4개월 동안 국경을 닫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부 지출(나라 빚..) 확대 덕분이겠지.. 참고로 우리나라 관광업의 GDP 기여도는 2020년 기준 GDP의 2.8%에 불과합니다. 역시 제조 선진국

 

관광업을 포함하여 서비스업이 61%, 광업을 비롯한 공업부문이 24%, 농업이 5%인데 대외 원조 수혜와 투자가 GDP의 9%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전부 돈으로 주는 금융 지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매년 4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지원이 들어가는 것은 앞서 언급했던 난민 수용 때문입니다. 요르단은 지역 내 역사가 깊은 미국의 동맹국이자 친서방국가로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부터 불거진 중동 내 반미·반서방 정서가 악화되지 않도록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대가로 경제 지원을 받는 것이지요. 이스라엘, 이라크, 시리아에서 쫓겨난 난민들이 설 자리가 없으면, 결국 중동 갈등과 분쟁의 저변에 깔린 서방 국가의 개입을 원망하며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을 신봉하게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요르단은 이들을 포용하고 보호하며, 국제사회는 이러한 요르단을 지원함으로써 더 이상 국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난민들을 요르단의 지붕 아래 포용하는 명분을 가져가고, 중동에 말이 통하는 파트너(압둘라Ⅱ 요르단 국왕)를 가지는 실리를 챙기는 것이지요. 

  2016 2017 2018 2019 2020
GDP (실질, 10억불) 39.6 41.2 42.7 44.5 43.6
GDP 성장 (%) 2.0 2.1 1.9 2.0 -1.6
인당 GDP ($) 4,119 4,106 4,110 4,134 4,029

 

국민소득

인당 소득은 4,000달러 수준이지만, 인구 400만의 수도 암만은 15,000달러 수준이며 암만에서도 부유층이 거주하는 지역의 체감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높습니다.

  2016 2017 2018 2019 2020
GNI (실질, 10억불) 39.1 40.0 40.8 41.8 41.0
인당 GNI ($) 4,087 4,085 4,091 4,134 4,017
인당 GNI 증가 (%) 2.4 2.4 2.0 2.4 -1.8
소득 비 저축 (%) 14.7 10.9 10.6 10.1 4.0
Inflation (%) -0.8 3.3 4.5 0.8 0.3

 

외국인 직접투자

불안하고 위험한 이웃나라들 사이에서 강력한 국가 권력이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적극적인 실리 외교 행보로 이렇다 할 적대국이 없다 보니 요르단은 레반트에서 가장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낮은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의 삼성과 엘지는 물론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레반트 지역 사업을 위한 베이스캠프로(해외 현지 법인) 요르단을 선택하고 있고 이렇게 설립된 현지 법인들은 그 자체로 FDI인 동시에, 법인세(20%)와 고용창출, 주재원 복리후생 지원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낙숫물 효과가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흘러들어오는 FDI는 GDP의 2~5% 정도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2016 2017 2018 2019 2020
FDI, net. inflow ($) 1,552,957,746 2,029,718,310 954,929,578 825,492,958 -
FDI, GDP % 3.9 4.9 2.2 1.9 -

 

국방

중동 내 손꼽히는 정예 강군

요르단은 훈련도와 실전성 면에서 중동에서 가장 뛰어난 강군입니다. 과거에도 20세기 초 영국을 도와 오스만 제국에 대항한 아랍 반란 당시 요르단 남부의 하위타트 부족이 아랍 기병대의 주축을 이뤘고, 3차 중동전쟁 때도 개전 초기에 궤멸해버린 이집트·시리아군과 달리 요르단 군은 전쟁 막바지까지 예루살렘을 방어하며 끝까지 버티는 등 원래 사막에서 거칠게 살아가던 민족이라 강골인가 봅니다. 

 

현 국왕 압둘라 2세는 3차 중동전쟁에서 선전한 후세인 국왕의 장남으로 영국의 육군사관학교(샌드허스트)를 졸업했고(기갑) 육군 공수 및 레인저 자격을 취득하였으며 1980년부터 코브라 공격헬기 파일럿, 국왕 즉위 전 최종 계급은 육군 소장으로 즉위 후에도 강군 육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장남 후세인 왕자와 차녀 살마 공주도 샌드허스트를 졸업 한 뒤 복무 중으로 자타공인 병역 명문가라 할 수 있지요. 이 정도면 밀리터리 덕후 집안력 의심

 

우리처럼 정전 상태도 아니고, 한국전쟁처럼 대규모 전면전을 치르지도 않았지만 이웃나라가 워낙 시끄러운 탓에 강군 육성의 명분은 충분합니다만, 이 작은 나라에 무려 11만 명의 현역병을 유지하기에는 국방비 지출 부담이 만만찮습니다. 요르단의 국방비는 GDP의 5% 수준으로 GDP 비중으로 치면 우리나라의 2.5% 대비 두배 수준입니다. 

  2016 2017 2018 2019 2020
국방비 지출 1.77 1.94 1.96 2.03 2.08
GDP 비 국방 (%) 4.5 4.8 4.6 4.6 5.0
예산 비 국방 (%) 15.6 16.2 15.0 15.1 14.8

 

외교, 대외 관계

경제의 상당 부분이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활발한 실리 외교를 통해 모든 나라와 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모든 서방국가와 두루 교류가 활발하고, 왕가의 명분(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 가문)을 살려 이슬람 국가들 간에도 중재자의 역할을 잘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에서도 한국, 중국, 일본 모두와 우호적 관계로 가까이서나 멀리 서나 적대적인 국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요르단-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 만난 아랍의 정상은 사우디나 이집트가 아닌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요르단 왕가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경제적으로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직접적 원조뿐 아니라 요르단의 총 수출액 중 21% (19억 달러)가 미국 향일만큼 미국이 요르단 경제의 자립을 돕기 위해 "사주는 식의" 간접적 경제 지원도 만만찮습니다. 이렇다 보니 

팔레스타인 난민 출신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국민 개개인의 대미 정서도 나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물론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놓고 대의명분으로는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사람이 절대다수이겠지만, 그들 손에는 아이폰이 들려있고 수도 암만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차량 중 하나가 포드의 퓨전입니다. (명분과 실속을 순진하게 혼동하면 팩트를 놓칩니다.)

 

요르단-영국

과거 요르단을 식민 통치를 했던 나라이지만 특별히 국민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습니다. 현 국왕의 모친도 영국인이었고 국왕 본인과 두 자녀도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영국 유학을 했습니다.  사실 제3세계에서 과거 식민지배를 했던 나라와 관계가 안 좋은 나라가 오히려 드뭅니다. 역시 일본만 한 악재가 없지요 

 

요르단-이스라엘

1994년 요르단은 평화협정을 체결하였지만 이후 서로 조심스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계가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이스라엘에 대한 국민 정서는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랍·이슬람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이스라엘과 관계가 나쁘고, 자국에 입국하는 외국인의 여권에 이스라엘 입국 도장만 있어도 입국을 거부하는 적대적인 입장임을 고려할 때, 중동에서 대이스라엘 관계가 가장 좋은 나라는 요르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쪽 국경선 전부를 이스라엘과 맞대고 있으며, 사해와 홍해의 주요 관광지를 마주 보며 공유합니다. 최근에는 양국의 에너지 부문 협력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팔레스타인계의 반대 여론이 부상하자 한 국회의원은 "조국을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을 잡겠다"라고 일축하여 요르단의 얼마나 실리 중심의 외교 입장을 견지하는지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요르단-아랍국가

이슬람을 창시한 무함마드의 직계 혈통이 다스리는 나라인 만큼, 모든 아랍국가와 두루 관계가 좋습니다. 최근에는 이라크와 이집트 사이에서 육로 중계 무역 등을 통해 경제난을 타개하려고 3국 경제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국과도 돈독한 관계로 경제 지원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요르단-한국

한국은 우수한 품질의 우리 기업 상품을 통해 인식과 인지도가 좋습니다. 체감상 한국인에 대한 정서는 중국보다는 월등히 좋고, 일본과는 비슷하거나 조금 못한 것 같네요. 일본의 요르단 경제 지원 규모가 우리나라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크고, 우리나라의 대외 원조 사업이 약간은 억지스러운 한류 홍보 식이고, 일부 한국 교회의 현지 불법 선교 활동이 혈세로 이루어지는 원조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점도 없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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