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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무슬림들은 왜 메카 방향으로 절할까?

inside MIDDLE EAST/이슬람 문화

by RyanDaddy 2021. 5.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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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다룬 영화에서 이곳이 이슬람 세계임을 보여주기 위해 심심찮게 보여주는 것이 무슬림의 예배 모습입니다. 성당이나 교회가 아닌 실외에서 지면에 머리를 대고 절하는 모습은 비이슬람 문화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기하고 이색적입니다. 

 

무슬림은 하루 다섯 번(일출·정오·오후·일몰·밤)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예배는 이슬람 신앙 실천의 다섯가지 핵심 의무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예배 장면을 보면 때로는 바다를 향하기도, 산을 향하기도, 심지어 길가에서 건물의 벽을 향해 절을 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이슬람의 예배(쌀라트)는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를 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메카에 뭐가 있길래?

어느 종교나 신앙의 상징물은 필요합니다. 기독교에서의 십자가는 인류의 원죄를 사하기 위해 십자가형을 당한 예수님과 이를 믿음으로써 구원을 얻는다는 상징이죠.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있는 최고의 성지, 마스지드(=모스크) 하람 성원에는 무슬림의 신앙의 상징이 있습니다. 이 성원의 중앙에는 직육면체의 검은 휘장으로 가려진 구조물이 있는데, 이 안에 '카아바'라 불리는 신성한 돌이 있고, 전세계 무슬림은 이곳을 향해 예배합니다. 돌을 숭배하는 것은 아님 

 

꾸란에 따르면 이브라힘(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첩인 하갈과 이스마일(이스마엘)을 현재의 메카에 해당하는 사막에 버렸고, 물을 구하던 그들 모자는 천사의 도움으로 샘물을 찾았으며, 돌아온 이브라힘과 이스마일이 이 위치에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는데 그 제단에 사용 된 돌이 바로 '카아바'입니다. 즉 '카아바'의 의미는 장남을 희생시키라는 신의 명령에 절대 복종한 이브라힘의 신앙과 그에 대한 신의 응답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 국내에는 비교적 최근에 출판 된 저작물에도 메카가 무함마드의 탄생지라서 그 쪽에 절한다는 가짜 지식이 있습니다. 

 

 

그럼 메카의 방향을 어떻게 찾나

메카의 '카아바' 방향을 '끼블라'라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qibla finder"로 검색하면 나오는 앱으로 언제 어디서든 손쉽고 정확하게 예배 방향을 찾을 수 있죠. 그렇자면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어땠을까요? 

 

모든 모스크는 처음부터 끼블라 방향을 계산하여 지어집니다. 그래서 모스크 안에서는 물론 모스크가 근처에만 있어도 쉽게 방향을 알 수 있지요. 하루 다섯 번 예배 시간을 알리는 '아잔'이 울리면 도보로 30분 내 도착 할 수 있도록 이슬람 국가에서는 매 2km마다 모스크가 있기 때문이지요.

 

아래 이미지는 터키 이스탄불의 Hagia Sophia인데 성당으로 지어졌다가 오스만 제국의 메흐메트 2세가 1453년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을 정복 한 뒤 첨탑을 증축하는 등 모스크로 개조되었습니다. 이 때 제대의 방향을 약간 틀어 끼블라를 맞췄지요. 

 

 

모스크가 없는 곳에서도 무슬림들은 나침반과 지형지물을 이용해 현재 위치만 파악하면 어디서든 '끼블라'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대부터 아랍 상인들은 사막에서 뜨거운 낮에는 휴식을 취하고 서늘한 밤에 별을 보고 방향을 찾아왔기 때문에 천문학이 삶의 일부였고, 나중에 이슬람이 전파 된 뒤 '끼블라'를 찾는데 응용했습니다.

 

 

예배 장소가 항상 모스크일 필요는 없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의 호텔에는 투숙객의 편의를 위해 객실 내 끼블라를 표시해두곤 합니다. 아래와 같이 보통 탁자 위나 서랍, 천장에 스티커를 붙여 두는 식이지요. 팁을 놓는 곳이 아님

 

 

디지털 시대인 요즘은 GPS로 정확히 끼블라의 방향을 알려줌은 물론 하루 다섯번의 예배 시간 알람과 꾸란까지 탑재 된 App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손 때묻은 나침반과 모래와 바위 언덕 위를 반짝이며 비추는 별이 더 정감있는 이유는 뭘까요? 나이가 들었음

영화 마션의 촬영지로 알려진 요르단의 Wadi Rum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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