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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이슬람력은 1년이 354일?

inside MIDDLE EAST/이슬람 문화

by RyanDaddy 2021. 8. 29.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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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 표준으로 사용되는 달력은 태양력인 「그레고리력, AD 1582」입니다. 교황 그레고리오 13세에 의해 카이사르의 「율리우스력, BC 46」의 오차(1600년 간 열흘 정도)를 보정하여 만들어졌지요. 우리나라에는 조선말 을미개혁의 일환으로 1896년에 도입되었고 현행 천문법도 그레고리력을 따름을 원칙으로 합니다. 하지만 태음력도 중요했습니다. 해와 달리 달은 매일 모습이 달라져 날짜 변화의 측정이 직관적이고, 바다의 조수 간만 주기도 달의 운행과 직결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대다수의 문명에서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함께 고려한 태음 태양력을 썼습니다. 우리의 음력도 이에 해당하지요. 

 

그런데 태양의 운행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순수한 태음력도 존재합니다. 바로 이슬람력입니다. 이슬람력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이슬람을 창시한 후 메카에서의 박해를 피해 추종자들을 이끌고 메디나로 피신(히즈라)한 연도를 원년으로 삼습니다. 16일간의 여정이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였는지는 혼란이 있지만 622년인 것은 분명하여 622년이 이슬람력의 원년이 됩니다.

이슬람력은 1년이 354.3일로 「그레고리력」의 365.2일보다 보다 한 해가 약 11일 짧아 100년이 지날 때 이슬람력은 약 3년이 더 지나갑니다. 따라서 히즈라로부터 올해까지는 1399년이 지났지만 2021년 8월 현재는 이슬람력 1443년입니다. 이슬람력으로 우리처럼 음력 생일을 따로 챙기는 경우는 없지만 아래와 같이 신문이나 뉴스에서 태양력 아래에 병행 표기하기도 합니다. 

 

아래는 지난 5월에 한 지식iN 답변인데 3개월 사이 이슬람력은 해가 바뀌어 1442년에서 1443년 1월(무하람)이 되었습니다.  매년 11일씩 앞당겨지므로 이슬람력에서는 날짜를 보고 계절을 알 수 없습니다. 해가 있는 동안 단식을 수행하는 라마단(9월)은 원래 무더운 달이었지만, 매년 조금씩 앞으로 이동하여 올해는 4~5월에 걸쳐 있었고, 10년쯤 뒤에는 110일 앞으로 이동하여 한겨울이 될 겁니다. 

 

지식iN 답변 참고 -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0904&docId=389991247&page=1#answer1

 

 

이슬람력으로는 계절의 변화와 맞출 수 없으니 농사를 지을 수 없고 여러모로 매우 불편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원래 이슬람 문명이 농경에 기반하지 않고, 초기에는 오차가 크지 않아 별 문제가 없었을 겁니다.

 

현대에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그레고리력」을 따르며, 이슬람력은 종교행사 일정에서만 통용됩니다. 그마저도 이제는 언제부터 금식을 시작하고 중단할 수 있는지에 시점이 중요한 "라마단"에 관해서만 민감한 편이고, 오늘이 이슬람력으로 몇 월 며칠이냐고 질문에 검색해 보지 않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이슬람 종교계의 보수성 때문에 천체의 움직임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는 오늘날에도 매월의 시작을 각국의 권위 있는 종교 지도자들이 육안으로 초승달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선포합니다. 라마단 단식이 끝나면 우리의 추석과 같은 명절이(이드 알 피뜨르) 시작되는데요. 사우디에서는 초승달이 관측되었는데 인접한 요르단에서는 날씨가 좋지 않아 관측에 실패하면 이성적 판단으로는 초승달이 떴음을 알 수 있지만 "육안 확인"이라는 원칙 때문에 명절의 시작을 하루 미룹니다. 

 

그래서 명절을 앞두고 휴가를 내기 위해 연휴 일정을 확인하려면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 검색을 해서 나온 결과도 100% 신뢰할 수 없고, 동료들에게 물어도 연휴 시작 하루 전까지도 "아마도 내일부터"라는 식으로 답을 합니다. 비교적 세속적인 국가에서는 명절 당일 앞뒤로 여유를 두고 연휴 기간을 미리 확정하여 공표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명절 당일은 종교지도자가 육안으로 관측하여 선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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