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보그다노프 외무차관 등 러시아 외무부 대표단이 1월 28일 시리아를 방문했습니다. 작년 12월 초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이후 처음인데요. 러시아는 13년 동안 지속된 시리아 내전에서 패배하고 러시아로 망명한 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했었습니다.
러시아 대표단은 시리아 과도정부 대표인 반군 사령관 "아흐마드 알-샤라"와 만났습니다. 대부분의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타르투스 항구를 포함해 시리아에 있는 자국 군사가지를 유지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아사드 일가의 독재가 대를 이어 지속되는 동안 러시아는 시리아 타르투스 항의 일부를 임대해서 해군 기지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겨울에 얼지않는 부동항일 뿐 아니라 지중해 유일의 러시아 해군기지였죠. 러시아는 그 밖에도 공군기지 등 시리아에 몇몇 군사시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리아는 중동지역에서 유일한 러시아의 우방국이었기 때문에 결코 포기하기 쉽지 않을겁니다.
한편, 미국과 EU등 서방국은 아직 불안정한 시리아의 과도정부에 러시아와 이란의 영향력이 손을 뻗치기 전에 시리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서방은 아사드 정권에 치하의 시리아에 다양한 경제 제재를 부과했었는데, 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뒤 시리아 과도정부는 재건을 위해 제재 해제를 지속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외교 대표단 방문에 앞서 엊그제 EU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몇주 안에 에너지·교통·금융기관에 대한 제재 해제를 검토하여 결정하겠다 발표했습니다.
서방의 경제 제재 해제와 걸프 국가들의 자금 지원은 오랜 내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의 재건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만, 그 조건은 "러시아와 이란 멀리하기"입니다.
#49 레바논 전국적인 단전 사태 (0) | 2024.08.19 |
---|---|
#46 요르단 9월 주요 뉴스 (0) | 2022.10.12 |
#45 레바논 9월 주요 뉴스 (0) | 2022.10.12 |
#44 이라크 9월 주요 뉴스 (1) | 2022.10.11 |